딥시크·로봇 이어 AR안경 인기…“안경 속 스크립트” 中창업자 연설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3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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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국 웨이보 캡처
출처: 중국 웨이보 캡처
“종이 원고는 필요 없어요. 연설문은 제 안경 속에 있거든요.”

1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열린 ‘위항구 경제 고품질 발전 컨퍼런스’의 연단에 검은색 후드티와 검은 안경, 그리고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남성이 올랐다. 그는 연설에 앞서 “스크립트는 안경 속에 있고, 반지로 페이지를 넘긴다”며 손바닥을 들어보였다.

23일 현지매체인 지무신원((極目新聞)에 따르면 이날 연설에 나선 인물은 증강현실(AR) 기반 안경 제조 기업인 ‘로키드’의 창업자 주밍밍(祝銘明). 그는 자신의 안경이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AR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가 강조했다. 또 “일할 때나 평소에도 항상 착용하고 있는데, 특히 출장 때에는 태블릿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주밍밍은 1997년 항저우의 저장대를 졸업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최고경영자(CEO)인 량원펑(梁文锋)도 이 학교 출신이다. 주밍밍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10년 중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서 일하던 2012년 우연히 구글 행사장에서 ‘구글 글래스’를 접했고, 2년 뒤 2014년 로키드를 창업했다.

로키드의 AR안경은 텍스트를 표시하는 것 외에도 번역과 사진 촬영, 정보 탐색, 결제 등이 가능하다. 다양한 기술을 갖췄지만 무게는 49그램에 불과하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날 연설에서 주밍밍이 다른 젊은 창업자들과의 친분을 언급한 부분도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3일 전 딥시크의 량원펑, 로봇업체 유니트리의 왕싱싱(王興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 브레인코의 한비청(韩璧丞)을 집으로 불러 함께 식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항저우에 기반으로 한 30,40대 창업자들이다. 현지 매체들은 “젊은 세대의 기업인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중국 첨단기술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주밍밍#로키드#증강현실#AR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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