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전히 중태이며, 혈액 검사 결과 가벼운 신부전 징후가 나타났다고 23일(현지 시간) 교황청이 공개했다. 다만 현재로선 관리가 되는 상태이고, 교황의 정신이 뚜렷하고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신부전은 고령의 환자가 폐렴에 걸렸을 때 자주 동반되는 합병증이다. CNN은 제이민 브람바트 신장 수술 전문의를 인용해 “폐렴이 패혈증으로 이어지면 광범위한 염증이 신장을 포함한 여러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가벼운 신장 손상은 일시적이며 치료로 개선될 수 있지만, 악화되면 영구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부전 자체가 중대한 문제는 아니지만 교황이 여전히 위독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계속 고용량의 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23일 일요일 아침 제멜리 종합병원 10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성미사에 참석했다. 교황을 돌보는 인력들도 이 미사에 함께 참여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교황청은 “임상 상황이 복잡하고 약물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예후에 대한 관측은 보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오전 교황청은 교황이 고용량의 산소를 공급받았지만, 평화로운 밤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교황은 병상에서도 우크라이나전 3주년을 맞아 삼종기도 연설문을 통해 “모든 인류에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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