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입원실에 고위 성직자 비밀 방문…혹시 퇴위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7일 17시 21분


코멘트

교황청 “추기경 회의 관련 서명 받으러 간 것” 해명에도
입원 중 모습 전혀 공개 안해 ‘생전 퇴위설’ 확산

[바티칸시티=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시티=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
14일부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89)이 생전 퇴위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다만 교황청은 이날 교황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며 ‘위독하다(critical)’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교황의 건강이 호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교황청 고위 성직자 2명이 이번 주 초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을 비밀리에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두 성직자가 교황의 후계 구도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40년 가까이 교황청을 취재한 독일 언론인 안드레아스 엥글리슈는 성직자 2명의 방문에 대해 “매우 수상하다”고 논평했다.

다만 교황청은 이들의 방문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새로운 성인(聖人)을 승인하기 위한 추기경 회의와 관련된 교황의 서명을 받으러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자진 사임했던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2005년 4월~2013년 2월 재임)처럼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생전 퇴위를 택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역시 성인 시성을 논의하는 추기경 회의에서 퇴임을 발표했었다. 생전 퇴위는 14세기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 만의 일이어서 당시 베네딕토 16세의 발표는 가톨릭계에 큰 충격을 줬다.

26일 기준 13일째 입원 중인 교황은 2013년 3월 즉위 후 최장 기간 입원 중이다. 그가 입원 중에도 전혀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생전 퇴위 추측을 확산시키고 있다.

교황은 2022년 전임자들처럼 자신이 무능력해질 때 퇴위을 고려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교황의 업무는 종신”이라며 생전 퇴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교황이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오래 의식을 잃으면 교황의 기존 의사가 유효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바티칸 국무장관 겸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주 이탈리아 일간지인 코리에레델라세라 인터뷰에서 생전 퇴위 가능성을 “쓸데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교황#입원치료#고위성직자 비밀 방문#생전 퇴위 소문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