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벨라루스 “미·러·우크라에 회담 장소 제공하겠다”…러 “최적의 장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5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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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P 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벨라루스에서 평화 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과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인플루언서 마리오 나우팔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 내가 푸틴, 젤렌스키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벨라루스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까지 200㎞ 떨어져 있다. 바로 근처이니 원한다면 오라”며 “우리는 잡음 없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루카셴코 대통령은 유럽 국가의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러시아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공격하는 데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회의 상당수가 젤렌스키를 지지하기 때문에 그를 설득해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에서 평화 회담을 열자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에 러시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아직 제안을 받거나 논의하진 않았다”면서도 “벨라루스는 우리의 주요 동맹국으로, 협상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다만 “누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인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을 제정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벨라루스#우크라#미국#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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