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크먼 부부 사망 미스터리 풀렸다…“치매로 부인 사망 인지 못했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8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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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산타페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영화배우 진 해크먼 부부가 지난 2003년 골든글로브상 60주년 시상식에서 참석한 모습. 해크먼은 심장질환으로, 부인 아라카와는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이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2025.3.8. 비벌리힐스=AP/뉴시스
자택에서 숨진 채 함께 발견된 배우 진 해크먼(95)과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의 사망 원인은 치매와 심혈관 질환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멕시코주 수사당국은 7일(현지시간) 해크먼의 사인에 대해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부인인 벳시 아라카와(65)의 사인은 한타바이러스, 폐 증후군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부인인 아라카와가 지난달 먼저 사망했고 일주일가량 지나 해크먼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인 아라카와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투병 중 숨졌고, 알츠하이머를 앓는 해크먼은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일주일가량 지난 뒤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 바이러스다. 감염 시 발열,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 곤란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해크먼과 그의 아내 아라카와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상 흔적이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한 지 9일쯤 지난 시점에 발견됐고 아라카와의 시신은 미라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사람의 사망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추정이 나온 바 있다.

해크먼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40여 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액션,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지난 1971년 영화 ‘프렌치 커넥션’과 19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자녀가 3명 있으며, 약 8000만 달러(약 1170억 원)의 재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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