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쾰른-카셀에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연달아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9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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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사진 출처 코리아협의회 인스타그램
8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사진 출처 코리아협의회 인스타그램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은 8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과 카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소녀상)’ 제막식이 연달아 진행됐다.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쾰른의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선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소녀상 설치 및 전시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아시아 여성들에게 자행된 전쟁범죄를 주제로 열리는 ‘망각에 반대하는 예술’ 전시회의 일부다. 소녀상은 6월 1일까지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코리아협의회에 따르면 제막식에는 전시 관계자와 시민 등 200명 이상이 모였다. 관람객들은 소녀상 곁에 꽃다발을 놓고 소녀상을 쓰다듬으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렸다. 평화를 상징하는 나비 모양 메모지에 소망을 담아 소녀상에 붙이기도 했다. 이 소녀상은 2021년 독일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에서 3개월 간 전시됐었다.

앞서 쾰른 시 당국은 소녀상 전시를 철회하겠다고 한 뒤 지방의회에서 전시 개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지 매체에서는 일본 정부 로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지에선 시 당국이 이 같은 의혹과 비판을 피하기 위해 전시를 허용키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카셀에서도 소녀상이 8일 카셀대 인근 교회 부지에 설치됐다. 소녀상은 앞으로 1년간 이 자리에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2022년 독일 카셀대 학생의회는 이 소녀상을 학내에 설치했지만 8개월 뒤 카셀대 측에서 이를 기습 철거했다.

이날 유럽 최초의 소녀상이나 철거 위기에 빠진 독일 수도 베를린의 소녀상 앞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이 소녀상은 베를린 미테구(區) 공공부지에 2020년 설치됐지만, 지난해 9월 미테구 당국은 설치 장소의 적합성과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 등을 이유로 철거명령을 내렸다.
#독일 쾰른#일본군 위안부#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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