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국인 유학생 저우 젠하오. 사진=런던광역경찰청
영국에서 유학 중인 20대 중국인 남성이 다수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인 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건 담당 형사는 피해자가 50명 이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BBC, CNN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너 런던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0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유학생 저우 젠하오(28)가 유죄를 선고 받았다.
저우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여성 10명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극단적인 음란물 소지, 불법 구금, 성범죄를 저지를 의도로 약물을 소지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저우는 데이트앱을 통해 여성들과 접촉한 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뒤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했다. 또한 성폭행 과정을 기념으로 촬영하고, 피해자들의 금품과 의류 등 소지품 일부를 모아 보관하기도 했다.
경찰은 저우의 방에서 숨겨진 카메라와 마약 일종인 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엑스터시 등을 발견했다. GHB는 일명 ‘물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유죄 판결을 받은 10명의 여성에 대한 11건의 성폭행 중 3건은 런던에서, 나머지 7건은 팬데믹 기간 중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모두 중국계 여성이었다.
현지 경찰은 “영상 증거에 의하면 피해자는 50명에 달할 수 있다”며 “범죄 수법이 워낙 교묘해서 많은 피해자가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우 측은 여성들이 돈과 선물을 받는 대가로 성관계를 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담당 판사는 저우에 대해 “위험하고 포식적인 범죄자”라면서 “오는 6월 19일 형량 선고에서 매우 긴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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