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재차 3선 도전 뜻
개헌 사안… 민주당 협조없인 안돼
부통령 출마뒤 승계 방안 등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지난달 30일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농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의 3선을 금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에도 지속적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임기를 한 차례 더 연장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일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3선을 하기를 원한다. 행정부 초기라 갈 길이 멀고,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며 “(3선 도전이) 농담이 아니지만 이를 생각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직을 두 번까지만 허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나서려면 개헌을 해야 하는데, 야당인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우회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차기 대선에 J D 밴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이 그중 하나. 당선 직후 밴스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자동으로 승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진행자가 이 방안을 언급하자 “그게 하나의 방법이다. 다른 방안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3선 도전 가능성을 여러 번 시사했다. 올 초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연설에선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네 번 (대통령직에) 봉사하는 건 인생 최고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월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선 지지자들에게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치라고 부추기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3선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넘겨왔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그가 3선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게 처음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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