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지켜야”…끊어진 다리 뛰어넘은 방콕의 한국인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4월 1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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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 씨, 52층서 운동중 지진…옆 동에 아내-딸 머물러
50층에 있는 스카이워크 이미 파손…훌쩍 뛰는 장면 포착

유튜브 @THAIRATH TV Original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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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THAIRATH TV Original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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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이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한 한국인 남성이 고층 빌딩 사이 끊어진 연결 통로를 뛰어넘는 장면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31일(현지시각) 태국 타일랏TV와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28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방콕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50층에 있는 끊어진 스카이워크(구름다리)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방송 영상에는 지진으로 인해 흔들리는 건물과, 금이 가고 어긋난 채 불안하게 흔들리는 다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위를, 한 남성이 망설임 없이 뛰어넘는다.

이 건물은 고급 고급 래지던스 파크인 ‘파크 오리진 콘도’다. 용감한 이 남성은 한국인 권영준 씨다. 당시 그는 C동 52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한 흔들림 속에서 그는 즉시 가족을 떠올렸다. 아내와 어린 딸이 머물고 있는 B동으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두 건물을 연결하는 스카이워크는 이미 금이 가 있었다.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었다.

권 씨는 태국 타일랏TV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머릿속엔 오직 아이 걱정으로 가득했고 아이와 아내를 지키기 위해 가야 했어요. 처음엔 다리가 완전히 끊어진 줄 몰랐어요.”

그는 온몸을 던지듯 뛰었다. 그리고 착지하는 순간, 뒤에서 거대한 충격음이 들렸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권 씨는 가족이 있는 곳까지 계속 달렸다.

다행히 그의 가족은 이미 대피한 상태였다. 권 씨는 곧바로 계단을 따라 40층을 걸어 내려가, 무사히 가족과 다시 만났다.

현재 권 씨의 가족은 방콕의 다른 지역으로 임시 거처를 옮긴 상태다.

태국 현지에서는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뛰어야 했다’는 그의 한마디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그를 ‘국민 남편’이라 부르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태국#지진#스카이워크#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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