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배우 발 킬머가 1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1959년생인 발 킬머는 자신이 태어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냈다.
이날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발 킬머의 사망 원인은 폐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후두암 진단을 받고, 치료와 회복 과정을 거쳐 스크린에 복귀했지만 끝내 건강 악화로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의 딸인 메르세데스 킬머 씨는 뉴욕타임즈에 폐렴이 부친의 사망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1986년 영화 ‘탑건’에 아이스맨 대위 역으로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톰 크루즈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영화의 긴장감을 높였다. 1995년 영화 ‘배트맨 포에버’에서는 주인공인 배트맨 역할을 맡았다. 최근에는 2022년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아이스맨 제독 역으로 복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발 킬머는 생전에 대중 뿐 아니라 비평가들의 찬사도 받아왔다. 특히 1960년대 혁신적인 음악으로 록의 역사를 새로 쓴 밴드 도어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도어즈’에서 보컬인 짐 모리슨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1991년 작품인 영화 도어즈는 최근 국내에서 재개봉돼 영화관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발 킬머는 최근 ‘탑건: 매버릭’ 개봉 후 한 인터뷰에서 배트맨 역을 다시 맡고 싶다고 발언할 만큼 재기의 의지가 강했다. 다른 시리즈의 배트맨과는 달리 배트맨 포에버에서의 배트맨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탓이다. 하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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