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구두쇠 소리 듣다보니 제정신 아니었다”…상품권 스캔들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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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의 초선 의원 15명에게 10만 엔 상당(약 100만 원)의 상품권을 돌려 궁지에 몰렸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1일 사과했다. 그는 “줄곧 구두쇠라는 소리를 듣다 보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랜 기간 ‘사람들과 못 어울린다’ ‘회식을 잘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줄곧 구두쇠 소리도 들었다”며 그 말을 꽤 신경 쓰고 있던 것이 이번 상품권 지급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상품권 지급이 국민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국민과의 거리가 멀었다. 진심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 또한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다만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과에도 “상품권 배포를 자민당 전체의 문제로 파악하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 기존 설명만 반복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등 자민당 출신 총리 또한 비슷한 의혹에 직면해 있다. 2023년 12월 자민당 내 대부분의 계파가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통해 거둔 지원금을 유용한 ‘비자금 스캔들’의 여파 또한 가시지 않았다. 거듭 불거지는 당 차원의 돈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미흡하다는 취지다.

이시바 총리는 ‘혼밥’ ‘혼식’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러 사람을 만나기보다 자택과 사무실에서 혼자 독서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3개월 간 그의 외부 식사 일정 은 14회에 그쳤다. 같은 기간 스가 전 총리는 외부에서 139회 식사했다.
#자민당#상품권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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