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사퇴설’ 흘리는 트럼프 측근들…백악관 “쓰레기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3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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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2025.03.12.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54)이 곧 백악관을 떠날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백악관은 “쓰레기 보도”라며 강하게 반박했지만 보수층 내에서도 돌발 행동을 일삼고 지휘체계를 흐리는 머스크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구성원을 포함한 측근들에게 머스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국정 파트너라는 현재 역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DOGE의 업무 능력에 만족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둘 다 머스크가 곧 사업가로 복귀해 후방 지원 역할을 맡을 때가 왔다고 최근 결정 내렸다는 것이다. DOGE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한 조직으로, 연방기관의 지출과 인력을 파격적으로 줄이며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에 따르면 머스크가 정부에서 나오는 시점은 5월 말이나 6월 초 경이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머스크는 현재 윤리 및 이해충돌 규정에서 일시 면제를 받는 ‘특별 공무원’ 지위로 행정부에 소속돼 있다. 특별 공무원은 1년에 130일 이상 정부에서 일할 수 없다. 이 시기가 도래하면서 머스크 거취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에 극명한 변화가 있음을 나타낸다”며 “머스크의 퇴진은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과 동맹들이 그를 정치적 장애물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X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나 DOGE의 계획을 시시각각 공개하면서, 백악관 지휘 체계와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날 위스콘신 대법관 선거 결과 머스크가 공개 지지한 보수 성향 후보인 브래드 쉬멜이 상대 후보에게 10%포인트 차로 낙선하면서, 보수층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악관은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X에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모두 머스크가 DOGE에서의 놀라운 작업이 끝나면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축했다. 다만 머스크의 이해 상충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의 불화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그의 거취 문제는 향후 미 정계의 주요 관심 사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최근 머스크에 대한 반발 운동으로 타격을 입어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트럼프#머스크#정보효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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