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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60대 여성이 대형 비단뱀에게 통째로 삼켜져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 지역에서 실종됐던 여성 하시아(66)의 시신이 비단뱀의 배 속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1일 하시아는 고무 농장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가족들은 그녀를 찾아 나섰고, 오후 9시쯤 풀밭에서 배가 불룩한 비단뱀을 발견했다.
가족들은 뱀을 죽인 뒤 배를 갈랐고, 그 안에서 하시아의 시신을 발견했다.
하시아의 아들 누르딘은 “밤늦게까지 어머니를 찾다가 풀밭 위에 가만히 누워 있는 큰 비단뱀을 봤다”며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돌아가셔서 너무 참담하다”고 전했다.
하시아는 뱀에게 다리를 물린 뒤 제압당해 삼켜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은 이슬람 관습에 따라 장례를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현재 시신은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현지 경찰은 “이 지역에는 대형 비단뱀이 자주 출몰한다”며 “농장 주변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열대 우림이 울창해 비단뱀이 많이 서식한다. 먹이가 풍부해 몸집이 크고, 인간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말, 30대 남성이 야자수 농장에서 비단뱀에게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뱀의 배를 갈라 시신을 수습했다.
전문가들은 “도시화와 농장 개발이 야생 동물과의 충돌을 부르고 있다”며 “숲이나 농장 인근 이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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