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온천, 숙박 안하는 관광객 입욕 막는다…물 부족에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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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8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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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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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이 관광객을 겨냥해 강도 높은 이용 제한에 나섰다. 당일치기 손님의 입욕을 막고, 심야 시간대 운영도 중단하는 등 온천수 고갈을 막기 위한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7일 NHK와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가현 우레시노 온천의 평균 수심은 2020년 50m에서 지난해 39.6m로 줄었다. 약 4년 사이 수심이 2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홋카이도의 니세코 온천 역시 2021년 이후 수심이 15m 이상 감소해 당국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당일치기 방문객의 입욕을 제한하고,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온천 운영을 멈추는 등의 대응책을 도입했다.

온천 수심 변화의 원인으로 ‘오버투어리즘(관광 과잉)’이 지목된다.

최근 일본 관광의 인기가 치솟았다. 일본 관광청은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수가 368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광객의 온천 이용 방식이 수자원 고갈을 심화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CNN은 “일부 해외 방문객은 개인 공간이 보장된 1인 온천탕을 선호한다”며 “공동탕과 달리 개별 온천의 입장료는 수백 달러다. 호텔들은 수익 증대를 위해 전용 탕을 설치하고 이에 온천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 당국은 입국세를 최대 10배 인상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또 주요 관광 명소의 입장료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는 지자체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14개 지자체가 숙박세를 도입했으며, 검토 중인 지역은 43곳에 달한다. 일부 지역에서 숙박세는 숙박 요금에 따라 1인 1박당 500엔(약 4800원)에서 최대 1000엔(약 9600원)까지 부과된다.
#일본#온천#오버투어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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