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트럼프 비판…“국민 깨어 일어나거나, 왕에게 머리 숙이거나”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4월 10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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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주최 타운홀 미팅 “미국과 세계가 트럼프의 장벽 허물어야”
FTA 비판적 샌더스도 “무차별 관세는 정당성없고 역효과”
“트럼프 허물려는 나라 만들려고 싸우고 목숨 바친 것 아냐” 맹공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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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은 9일(현지 시간) “국민들이 깨어 일어나거나 아니면 새로운 왕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전국적인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폭주를 멈추게 하지 않으면 새로운 왕처럼 군림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확대와 공격적인 외교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 의사를 밝히며 미국인들에게 공통된 인간성을 기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미워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들을 미워할 필요도 없다”며 “함께 협력할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에 대한 관세를 총 125%로 인상한 지 몇 시간 후에 있었다.

샌더스 의원은 “목표는 우리를 인간으로서 분리하는 장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미국인으로서 함께 뭉치고, 전 세계 인간으로서 함께 뭉쳐야 한다”고 트럼프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CNN 방송은 앤더슨 쿠퍼가 진행한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샌더스는 트럼프의 보복 관세, 행정부의 연방 인력 감축, 젊은층과 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율 저하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파를 초월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샌더스가 오랫동안 자유무역협정(FTA)를 관세를 지지해 온 소수의 좌파 정치인 중 한 명이었지만 트럼프의 최근 관세 추진 방식에는 비판의 날을 세웠음을 강조했다.

샌더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도 비판적이었는데 “멕시코나 중국에 가서 시간당 몇 푼밖에 안 되는 돈으로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어 미국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는 끔찍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의적으로, 갑자기,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가에 정당성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완전히 역효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관세 정책으로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수는 있지만 비용 상승으로 근로자들에게 즉각적인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하면서 반대하거나 정치적 목표에 장애물이 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은 대통령의 여러 행동을 권위주의로 가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론 매체를 상대로 한 소송, 로펌에 대한 행정 명령, 대학 예산 삭감이나 자신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 판사를 상대로 탄핵 등을 예로 들었다.

샌더스는 3번째 임기 도전 의사를 내비치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헌법적 권력분립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나라 사람들이 싸우고 목숨을 바쳐 만들어낸 것은 트럼프가 생각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샌더스는 “국민이 깨어나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이 정치적 이념을 넘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모두 새로운 국왕,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종할 것인가? 나는 우리가 그런 나라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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