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설에 입연 미셸 오바마 “내 일정 바빠서 동행 못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0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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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와 부인 미셸(오른쪽)이 ABC방송 녹화에 함께 참석한 모습. 뉴욕=AP 뉴시스
“내가 스스로 일정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이혼절차를 밟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근 전직 대통령 부부 행사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불거진 이혼설에 대해 내놓은 반응이다. 미셸 여사가 9일(현지 시간) 배우 소피아 부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혼설을 일축했다고 미국 NBC 방송 등이 전했다.

미셸 여사는 올 1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연달아 불참했다. 통상 전직 대통령 장례식과 신임 대통령 취임식엔 전직 대통령 부부가 관례적으로 참석한다. 당시 전·현직 대통령 부부들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만 혼자 행사에 참석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 행사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것과 부부관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일정표를 스스로 관리한다”며 “다 큰 어른으로서 혼자 결정을 내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개인 일정으로 인해 행사들에 불참했다는 것. 행사 불참으로 불거진 부부 불화설과 관련해 그는 “여성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시선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고 토로했다.

미셸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나타나지 않자,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 탓에 불참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증명서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정치 공세를 펼치자 반감이 쌓였다는 것이다. 미셸 여사는 자신의 회고록 ‘비커밍’에서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020년엔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차별과 위선적 행동 때문에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도 했다.

미셸 여사는 1988년 미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1992년 오바마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2008년 남편이 대선에 뛰어들자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젊은 이미지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꾸준히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미셸 여사는 남편이 정치 경력을 쌓을 때 가사와 육아 부담을 혼자 짊어져 부부 갈등을 빚었다고 2022년 방송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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