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2025.03.1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유예 발표가 글로벌 억만장자들에게 역대급 수익을 안겼다고 미 불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은 총 3400억 달러(약 495조 원) 증가했다. 이는 지수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하루 최대 규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대해 90일간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가 급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9.5%)으로 상승했고, 나스닥은 12% 넘게 뛰며 2001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 반등의 가장 큰 수혜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23% 급등하면서 그의 순자산은 360억 달러 증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60억 달러,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155억 달러를 각각 벌어들였다.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대표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8600억 달러 불었다.
10일 아시아 증시도 덩달아 뛰면서 해당 지역 억만장자들의 자산 역시 늘었다. 이날 하루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17억 달러를 벌었고, 중국 여성 부자 2위로 꼽히는 저우춘페이의 자산은 14.3% 증가해 95억 달러로 불었다.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도 35억 달러를 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부과 기조에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억만장자들은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수익을 챙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