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허드슨 강의 헬기 추락 현장인 저지 시티 부근 강 위에 뉴욕 주와 뉴저지주 소방 구조선들이 출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뉴욕 허드슨강에 헬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3시 17분경 발생했으며,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이 즉시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생존자는 없었다.
헬기에는 조종사 1명과 스페인 국적의 가족 관광객 5명(성인 2명·어린이 3명)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헬기는 45도 각도로 물에 빠졌고,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며 기체가 두 동강이 났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목격자 브루스 월은 “헬기가 공중에서 산산조각 나는 모습을 봤다”며 “꼬리와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갔고, 추락하는 동안에도 프로펠러는 여전히 회전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허드슨강 근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레슬리 카마초는 “헬리콥터가 물에 충돌하기 전에 통제 불능으로 회전하는 것을 봤다”며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꽤 빠르게 회전하면서 물에 깊숙이 박혔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고 헬기가 물에 거의 잠긴 채 거꾸로 떠 있는 모습과 여러 대의 구조 보트가 사고 헬기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헬리콥터를 벨 206으로 확인했다. 벨 206은 관광 회사, TV 뉴스 방송국, 경찰서 등 상업 및 정부 항공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종이다.
상업용·관광용 비행이 활발한 지역인 만큼, 이로 인한 항공 사고도 종종 발생해왔다. AP통신은 맨해튼 지역의 상공은 항공기와 헬기 등으로 언제나 채워져 있으며 거기엔 민간의 레저용 비행기와 여객기, 관광객용 항공기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2009년에는 허드슨강 상공에서 비행기와 관광 헬기가 충돌해 9명이 숨졌고, 2018년에는 이스트강에 전세 헬기가 추락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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