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에서 10일 판매되고 있던 ‘상호관세전쟁 참전기념’ 머그잔 제품들. 핀둬둬 캡처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해지면서 중국의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관세전쟁 굿즈’까지 등장했다고 홍콩 싱타오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싱타오일보는 10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타오바오와 핀둬둬 등 유명 쇼핑몰에서 “대등 관세전(상호 관세 전쟁) 참전 기념 2025년 4월”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법랑(에나멜) 찻잔이 개당 10~26위안(약 2000~5000원)에 팔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타오바오와 핀둬둬는 중국의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꼽힌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도 같은 디자인의 뚜껑이 있는 중국식 찻잔 관련 콘텐츠가 상당수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제품을 시사 현안과 융합시키는 무한한 창의성에 감탄했다”, “역사를 목격하고 참전하는 셈”이라며 호응하고 있다고 싱타오일보는 전했다.
다만 이 상품들은 같은 날 오후 3경 타오바오와 핀둬둬에서 모두 판매가 갑자기 중단돼 현재는 공식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 싱타오일보는 “중국에서는 정치적 사안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당국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셴위’ 등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같은 찻잔들이 기존 판매가의 약 2배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재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펜타닐 유통 등을 문제 삼아 중국에 2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9일 행정명령을 통해 보복관세에 나선 중국의 상호관세율을 125%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34%에서 84%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양국의 관세 전쟁이 사실상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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