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11일 대변인 명의의 공지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 주석(왼쪽)과 또 럼 베트남 서기장이 지난해 8월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방문 환영식에 참석해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2025.04.11 베이징=AP 뉴시스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의 협력을 중심으로 미국 견제를 위한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관세 공격에 직면한 유럽 등 미국의 우방에도 협력의 손길을 내밀며 미국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18일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을 순방한다고 11일 전했다.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순방이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중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며, 말레이시아는 올해 아세안 순회 회장국이다. 캄보디아는 최근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레암 해군기지를 확장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친중 국가다. 시 주석은 이번 순방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의지를 대대적으로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의 관세 압박에 함께 맞설 것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자국의 인권 문제와 전기자동차 관세로 갈등을 빚어 온 유럽과 화해 모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위원은 EU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관세를 폐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부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7월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EU 집행위가 11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10일 해외 주재 외교단 회의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중국 특색의 대국 외교를 추진하고 새로운 국면을 창조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11일 자신의 X 계정에 한국어로 “잊지 마십시오. 중국의 단호한 반격과 저지가 없었다면 이 90일 유예기간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써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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