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킨백 또 오르나”…1분기 성장세 둔화 에르메스, 5월 美 가격인상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4월 17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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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1분기 매출 7%↑…예상치 하회·전분기 18% 성장보다 둔화
트럼프발 관세비용 상쇄 위해 5월부터 미국 내 전 제품 가격 인상 방침

ⓒ뉴시스
트럼프발 관세 패닉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다음 날부터 미국 내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켈리와 버킨 핸드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1억 유로(6조608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8% 성장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또 직전 분기 매출이 18% 성장한 것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된 모습이다.

최근 명품산업은 중산층 소비 위축과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명품 그룹 LVMH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에 ‘명품 시총 1위’ 타이틀을 에르메스에 뺏기기도 했다.

반면 에르메스는 엄격하게 통제된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최상위 부유층 고객을 독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명품산업 침체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실제 에르메스는 미주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했다.

그럼에도 에르메스는 성장세가 둔화하고 트럼프발 관세 패닉으로 관련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다음 달 1일부터 미국 내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미 올해 6~7%의 정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번에 추가 인상을 함으로써 관세 관련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올해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명품 수요 역시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발 관세 정책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러한 전망은 완전히 뒤집혔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명품 산업이 5%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깨고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토마스 쇼베는 “LVMH 및 전반적인 럭셔리 산업의 매출이 향후 몇 분기 동안 개선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구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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