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를 증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코로나19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공급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6% 낮은 배럴당 63.1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58.2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66%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 모두 종가 기준으로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브렌트유는 15%, WTI는 18% 각각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급락은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의 감산 방침을 철회하고, 이달 중으로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증산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금 감소를 통해 국제 유가를 떠받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차입금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등 저유가를 감내하기 위한 정부 정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0.3%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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