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러 전승절 기간 국빈 방문…‘反美연대’ 강조 나설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4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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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1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9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반(反)미국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신화통신 보도 직후 성명을 통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양국 관계 발전 및 일련의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전략적인 소통을 할 것”이라며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다자주의 기구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방주의와 괴롭힘 행동에 반대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화를 강조하며 모두에게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손 잡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를 앞세워 중국과 통상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휴전을 러시아에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에도 두 정상은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총 세 차례 만나는 등 강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시 주석을 포함해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김 위원장, 시 주석, 푸틴 대통령의 3자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방문은 추진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30일 국회 업무 보고에서 “북한의 경호 동향 등을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 대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4일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럴 필요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승절 기간인 8~10일 휴전을 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 요구를 거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휴전안을 두고 “전승절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연극적인 연출”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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