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中 선전에 반도체 클러스터… “AI칩 공급망 국내 완성 전례없는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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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제조-장비업체 입주
서방 제재로 핵심부품 자체 생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광둥성 선전에 메모리반도체 제조는 물론이고 관련 장비까지 아우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9년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으며 서방 주요국으로부터도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려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가 입수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2022년만 해도 수풀이 우거졌던 선전 남부 관란(觀瀾) 일대의 3곳에 최근 도로와 네모난 건물이 들어섰다. 화웨이는 이 가운데 1곳에서 자체 개발한 최신형 반도체 ‘어센드’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곳은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 ‘시캐리어’,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스웨이슈어’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캐리어는 지난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대신 심자외선(DUV) 장비로 5nm(나노미터)의 칩을 생산하는 과정에 대해 특허를 신청해 주목받았다. EUV 장비는 현재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하고 있다. ASML 또한 2019년부터 중국으로의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스웨이슈어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메모리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회사다. 미국은 두 회사가 화웨이의 기술 개발을 돕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시켰다. FT는 “화웨이가 두 업체의 투자 유치를 돕거나 기술과 인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해당 기업들과 연계돼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 창업자 또한 “화웨이가 웨이퍼 제조 장비부터 AI 모델 구축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의 전 과정을 국산화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화웨이#반도체 클러스터#AI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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