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시 카츠키 일본 아사히 최고경영자(CEO)가 “‘지 세대(Generation Z)’의 알코올 소비가 줄어든 것은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이 아니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알코올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츠키 CEO는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술은 사람들의 오락과 즐거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왔지만 지난 10년 동안 게임을 포함한 오락거리가 늘어났다”며 “그로 인해 즐거움과 행복에서 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젊은 세대가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게임, 유튜브 스트리밍, 소셜 미디어 등에 시간을 쓰면서 알코올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 기업 IWSR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주류 판매량은 1% 감소했으나, 판매액은 2%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주류 절대 소비량을 줄이는 대신, 더 고급 주류를 찾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팬데믹을 거치며 젠지 세대들 사이에서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술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 문화가 확산됐다. 무알코올 맥주, 저알코올 음료 등을 마시거나 고가의 좋은 주류를 소량만 마시며 술을 멀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일종이다.
이에 주류업계는 고가 주류, 저알코올 주류 등으로 판매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아사히 측은 FT에 이 같은 소비 행태 변화에 발맞춰 블로거, 게이머, 인플루언서들을 타깃으로 고급 주류, 저알코올 음료, 그리고 프리미엄 청량음료 등을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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