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강경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과 면담
왕 부장 “미국, 최근 중국 반도체 전면 차단 시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0일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강경화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과 만났다. 2025.05.21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만나 미국의 화웨이 칩 사용 제한 조치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강 회장과 만나 “최근 중·미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이는 평등한 대화, 상호 존중, 상호 합리적인 관심사의 적절한 처리가 중·미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하지만 동시에 미국은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계속 억제하고 탄압하고 있고 최근에는 결국 중국 반도체를 전면 차단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노골적인 일방적 괴롭힘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산업안보국(BIS)이 최근 전 세계 어디서든 화웨이 어센드 AI 칩을 사용하면 미국 수출 통제에 위반된다는 지침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잇달아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왕 부장도 이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왕 부장은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미의 공동 이익이 한데 모인 곳이자 양국의 모순과 이견이 집중된 곳”이라며 “중·미는 먼저 아·태 지역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실현해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구축하고 협력·상생의 유효한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중·미 대화와 교류,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증진할 수 있도록 계속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회장은 “사실에 기반한 객관적인 대중국 인식을 계속 공유하고 더 많은 미국의 식견 있는 인사들과 함께 오해를 해소하고 이해를 촉진하기 위한 대화 플랫폼을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미국의 존 록펠러 3세가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넓히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1956년 설립한 비영리 기관이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에 이어 제9대 회장에 임명된 강 전 장관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회장에 발탁됐으며 지난해 4월부터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과거 문재인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맡았던 당시에도 왕 부장과 수차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