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모스크바에 대규모 공습
젤렌스키 “우리 휴전제안 묵살돼”
EU, 러 은행 20곳 결제차단 검토
“돌아왔어요” 포로 교환 후 가족과 화상통화
24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로부터 석방된 우크라이나 군인이 국기를 두른 채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두 나라는 23∼25일 총 1000명씩의 포로를 교환했다. 그럼에도 두 나라는 포로 교환 기간에 각각 상대를 향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 나가는 등 긴장이 여전하다.
체르니히우=AP 뉴시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3일부터 25일까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최대 규모인 총 1000명씩의 포로 교환을 완료했다. 그럼에도 두 나라는 이 기간 중 상대방을 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특히 각각 상대방 수도인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겨냥한 무인기(드론) 공습도 실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러시아가 밤사이(24일 밤∼25일 새벽)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30여 개 도시와 마을에 공격용 드론 약 300기와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약 70기를 발사했다”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24일에도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공격이 있을 때마다 (휴전 협상을 거부하고)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은 러시아임을 전 세계가 확신하게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많이 제안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에 드론 공습을 가했다. 23일 러시아 국방부는 남서부 벨고로드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며칠간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총 800대에 가까운 드론을 날렸다.
두 나라는 23일 390명, 24일 307명, 25일 303명 등 총 1000명 씩의 포로를 교환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공습 수위는 전쟁 발발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여 휴전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공습을 계속하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는 러시아 은행 20여 곳을 국제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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