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랑스 대사대리 초치…외무 칸영화제 발언에 반발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26일 07시 40분


코멘트

“모욕적인 발언과 근거 없는 주장” 비난
佛장관, 반체제 거장 수상에 “저항의 상징”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란 반체제 거장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관련 자국에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이란이 항의했다.

25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 IRNA는 “프랑스 장관의 모욕적인 발언과 근거 없는 주장 이후, 테헤란 주재 프랑스 대리 대사가 초치 됐다”고 보도했다.

IRNA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프랑스 정부가 칸 영화제를 이란에 대한 정치적 의제로 추진하기 위해 악용했다”고 규탄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전날 칸영화제에서 이란 반체제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65)가 수상한 데 대해 “이란 정권 탄압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는데, 이에 반발하는 조치다.

이란 거장 파나히 감독의 ‘잇 워즈 저스트 언 액시던트’(It was just an accident)는 전날 78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과거 정치범으로 수감 생활을 했던 이가 자신을 고문한 사람으로 보이는 남자를 납치한 뒤, 다른 반체제 인사들과 함께 그를 죽일지 용서할지 논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히잡을 쓰지 않은 여배우들도 등장한다. 이란의 엄격한 여성 복장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파나히 감독은 상을 받은 뒤 이란 사회를 향해 “국내외 모든 이란인은 모든 문제와 차이를 제쳐두고 힘을 합치자”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자유다. 자유를 위해 뭉쳐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란 국영 매체는 파나히 감독의 수상을 보도하지 않거나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반응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칸 영화제 심사위원회 선택이 정치적 동기로 이뤄졌다며 “파나히를 둘러싼 내부 정치적 문제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파나히 감독은 이날 이란 귀국길에 올랐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