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北, 풍선 달아 ‘구축함 인양’ 시도하는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7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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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커 에벨레스 X 갈무리
데커 에벨레스 X 갈무리
북한이 좌초된 5000t급 신형 구축함에 풍선을 달아 인양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소속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소속 분석가 데커 에벨레스의 소셜미디어 글과 위성 사진을 인용해 북한이 구축함을 인양하기 위해 풍선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벨레스가 올린 위성 사진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흰색 물체들이 담겨 있는데, 에벨레스는 해당 물체를 풍선으로 보고 ‘구축함 인양 시도’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벨레스는 X(옛 트위터)에 “북한은 픽사의 2009년 히트작 ‘업(Up)’에서 영감을 받은 방법으로 구축함을 들어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축함 상공에 떠있는 수많은 풍선에 주목하라”고 썼다. 영화 ‘업’은 평생 모험을 꿈꿔 왔던 주인공이 수천 개의 풍선을 매달아 집을 통째로 날려 버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5000t급 신형 구축함은 21일 진수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좌초됐다. 배를 물에 띄우는 과정에서 배가 물로 미끄러져 들어가도록 하는 ‘진수썰매(진수대)’가 빠져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1면을 통해 “구축함 진수 과정에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진수 과정에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해 대차 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배꼬리) 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돼 좌주되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고, 함수(뱃머리) 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하는 엄중한 사고”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며 격노했다. 그는 “이것은 순수 부주의와 무책임성, 비과학적인 경험주의에 의해 산생된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다”며 책임자 처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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