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사라졌다” 여행 중 돌연 숨진 아내 시신 부검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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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28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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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펀드미
사진=고펀드미

영국의 20대 여성이 튀르키예 여행 중에 갑작스럽게 사망했는데, 시신에서 심장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족은 병원이 보호자 동의 없이 심장을 적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7일 데일리메일과 메트로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영국 여성 베스 마틴(28)과 남편 루크는 지난달 28일 두 자녀와 함께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베스는 비행기에서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처음에는 식중독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스탄불에 도착한지 몇시간 만에 ‘섬망’ 증세를 보여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베스는 당일 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루크는 의료 과실을 주장했다. 그는 “의료진은 아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구급차에서 분명 ‘아내에게 항생제인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했는데 의료진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페니실린은 10명 중 1명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약물이다.

튀르키예 보건부는 베스의 사인을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설명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 병원 측과 실랑이를 벌인 루크는 결국 아내의 시신을 영국으로 수송해 영국 검시관에 부검을 의뢰했다. 검시관은 베스의 심장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튀르키예 병원에서 수술이나 심장 적출에 관한 안내는 받은 적이 없었다.

루크는 아내가 사망한 상황에서 터키 당국으로부터 ‘독살’ 혐의로 수사까지 받았다.

루크는 “병원 주차장에서 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나를 조사했다”며 “내가 아내의 죽음에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또 아내가 생사의 기로에 놓였을 때 의료진이 면회를 막고, 병원 측에 안부를 물었으나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누명을 벗은 뒤에야 영안실에 누워 있는 아내를 단 1분 동안 만나게 해줬다고 했다.

뒤르키예 보건부는 경찰이 개입한 이유에 대해 “식중독일 가능성이 있다는 남편의 초기 진술에 따라 병원 기록에 수사 대상인 ‘법의학적 사건’으로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사인에 대해서는 “남편의 요청에 따라 병원에서 절개 없이 예비 부검이 이루어졌으며, 수사관과 법의학 의사가 참여했지만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 치료 중 외과적 시술은 없었으며 장기 제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족은 여전히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 의료진이 아내의 심장 기저질환을 간과했거나, 페니실린 약물을 투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현재 의료 과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편 루크는 SNS에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한 주였다”며 “이번 일로 누군가에게 교훈을 주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안아주고, 사진과 영상을 더 많이 남기고, 사랑한다고 더 자주 말해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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