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개발 중인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플라잉 택시’가 처음으로 일반 상공에서 시험 비행을 마쳐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8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 등에 따르면 전날 영국 남서부 브리스톨 기반 항공 스타트업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이하 VA)가 개발한 전기 플라잉 택시 VX4가 민간항공청(CAA)의 승인을 받은 뒤 코츠월드 상공에서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 이는 기존 제한된 비행 조건을 벗어나 유럽 일반 상공서 실시된 첫 플라잉 택시 비행이다.
VA는 VX4가 조종사 외 최대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최고 시속 240㎞로 최대 160㎞의 비행거리를 한 시간 이내로 주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프로펠러를 활용해 호버링(공중 정지)과 순항 전환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VA는 앞서 VX4가 올해 1월 호버링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연내에 순항 전환 시험도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험 비행 조종사 사이먼 데이비스는 “비행 경력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지상에서 진행했던 수많은 실험을 통해 예측한 성능 수치와 완벽하게 일치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국 정부는 2028년까지 플라잉 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민간항공청에 2000만 파운드(약 340억원)를 추가로 지원하며 관련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VX4를 활용할 경우 영국 북서부 리버풀에서 북부 리즈까지 110㎞가량의 거리를 약 26분 만에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플라잉 택시가 향후 도심 내 교통 체증을 해소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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