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상품수지 적자 대폭 감소…관세로 수입 급감 영향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31일 0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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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절반 수준…예상치 크게 하회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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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상품수지 적자가 대폭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 인상을 발표하면서 수입이 급감한 영향이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상품 수입이 20% 감소한 2761억 달러(약 382조원), 수출은 3.4% 증가한 1885억 달러(260조여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간 상품 수입 감소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상품수지 적자는 876억 달러(121조1330여억원)로, 전월 1623억 달러(약 224조4300억원)에서 절반가량 줄었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경제학자들 예상치는 1430억 달러(197조7400여억원)였다.

올리버 앨런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선임 경제학자는 귀금속, 제약, 컴퓨터 장비 등에서 수입 감소가 하락을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상품수지 적자는 몇 달간 급증했다. 백악관의 관세 위협에 기업들이 미리 사재기에 나선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광범위한 상호 관세를 도입했지만,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부분 철회했다. 하지만 급격한 관세 정책 변화로 무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보다 훨씬 위축된 상태다.

지난 28일 미국 국제무역법원이 상호 관세 부과는 대통령 권한을 넘어서 조치라며 첫 제동을 걸기도 했다.

백악관 항소로 사건을 넘겨받은 연방항소순회법원이 하루 만에 1심 효력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수입 감소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 발표 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Now) 모델은 2분기 경제 성장률을 2.2%에서 3.8%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0.2% 감소했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5월과 6월 지표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만큼 확실히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경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인사이츠 설립자 오마르 샤리프는 미국과 중국의 휴전으로 6월 수입이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1분기 쌓아둔 재고를 줄이면서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도 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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