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2차 협상앞 러 공군기지 ‘거미줄’ 공격…“9조원 피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2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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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륙 공군기지 4곳 공격…드론 숨겨 공격
“1년 반 넘게 준비한 작전…드론 117대 동원”
美에 통보 안 해…러-우, 이스탄불서 2차 협상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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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2차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 내부 공군 기지 네 곳을 대규모 공격했다.

1일(현지 시간) AP,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국(GBU)은 러시아 내륙 깊숙이 위치한 복수의 공군 기지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거미줄’(spiderweb)로 명명한 이번 작전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국경에서 4500㎞ 떨어진 이르쿠츠크 벨라야 비행장, 520㎞ 떨어진 러시아 서부 랴잔 댜길레보 공군 기지 등 네 곳을 공격했다. 댜길레보 기지는 전략 폭격기 부대 훈련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북극권에 위치한 무르만스크 인근 올레냐 기지, 러시아 군용 수송기 기지인 이바노보 기지도 대상이었다.

SBU 관계자는 드론이 러시아 안에 있는 트럭에서 발사됐으며, 공격으로 “기지가 대규모로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드론은 트럭에 실려 목재 이동식 주택 안에 숨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우크라이나라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TU-95와 Tu-22M3 전략 폭격기 및 러시아가 보유한 A-50 정찰기 등 총 40대 넘는 항공기가 피격된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보고 있다.

이번 작전이 러시아에 70억 달러(약 9조6900억원) 피해를 입혔으며, 러시아 주요 공군 기지에 위치한 전략 순항 미사일 운반체 34%를 타격한 것으로 평가했다.

SBU는 성명에서 “우린 적을 우리 고향에서 몰아내기 위해 모든 걸 하고 있다”며 “해상, 공중, 지상에서 공격할 것이며 필요하면 지하에서도 그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 나서 이번 작전을 1년 반 넘게 계획했으며, 드론 117대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획, 조직, 모든 세부 사항이 완벽하게 준비됐다”며 “절대적으로 독특한 작전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 작전 관련 사전에 통보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5개 지역에서 공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이바노보, 랴잔, 아무르 지역에선 공격을 격퇴했지만, 무르만스크와 이르쿠츠크 지역에선 공격으로 “여러 대의 항공기가 불에 탔다”고 발표했다. 화재는 이후 진압됐다고 덧붙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테러 공격에 참여한 일부 인물이 체포됐다”고 강조했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벨라야 기지 인근 트럭에서 드론이 발사됐다며, 긴급 구조대와 보안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도 전날 밤 드론 472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이었다. 우크라이나군 훈련 시설도 미사일 공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60명 넘게 다쳤다.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서부 지역에선 교량 두 개가 붕괴되기도 했다.

이번 일련의 공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협상을 앞두고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이끈다. 러시아 대표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맡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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