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친이스라엘 행사에 화염방사기 발사 6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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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피격 사망 열흘만에 또 反유대 테러

1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또 다시 반(反) 유대주의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나 6명이 다쳤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에 맞아 숨진 지 열흘 만의 테러 재발에 미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경 이스라엘 옹호 행사가 열리고 있던 콜로라도주 볼더시의 펄 스트리트 쇼핑몰 근처에서 “무기를 소지한 남자가 사람들에게 불을 붙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목격자들은 한 남성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을 외치며 일종의 화염방사기를 사용해 이스라엘 옹호 행진을 하던 군중 속으로 불을 뿜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로 67세에서 88세 사이의 시민 6명이 심각한 화상 등 부상을 입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 볼더의 펄스트리트몰 인근에서 경찰이 화염병 투척 현장을 조사 중이다. 2025.06.02 볼더=AP/뉴시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현장에서 검거된 용의자는 45세의 남성 모하메드 사브리 솔리만으로, FBI는 이날 사건에 대해 “특정 대상을 겨냥한 폭력 행위임이 명백하며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공격을 받은 시위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인들을 납치한 2023년 말부터 지역 유대인들이 정기적으로 가져왔던 것”이라며 “이들은 매주 일요일마다 붉은색 옷을 입고 인질들의 이름을 외치며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행진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X 게시물을 인용해 “용의자는 비자를 초과 체류했으며 이전 행정부에서 취업 허가를 받은 자”라고 전했다. 유대인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런 끔찍한 일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반 유대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워싱턴DC에서 젊은 유대인 교류 행사에 참여 후 귀가하던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4월에는 괴한이 한 밤중에 유대인인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의 관저에 침입 후 불을 질러 논란이 됐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이 벌어진 지역에서는 4년 전에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사망했던 곳”이라고 조명했다. 해당 지역은 미국 최악의 총기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곳과도 가깝다. 당시 컬럼바인 고교에서는 학생 두 명이 900여 발의 총알을 무차별 난사해 1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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