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아”…中서 포옹 5분에 1만 원 서비스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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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5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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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국에서 체격 좋은 남성과 포옹하며 정서적 위안을 얻는 ‘유료 포옹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남성 엄마(man mum)’라 불리는 남성과의 유료 포옹 서비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이용료는 5분당 약 50위안(한화 약 1만 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남성 엄마’는 원래 헬스장에서 몸을 만든 남성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현재는 체격이 크면서도 친절하고 인내심 있는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실제로 한 대학생이 졸업 논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체격 좋고 다정한 남성과 포옹하고 싶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10만 개 이상의 댓글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유사한 글들이 이어졌고, 대부분 포옹 상대를 체형·외모 등을 기준으로 고른 뒤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포옹은 지하철역,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서 이뤄진다. 일부 여성은 야근 뒤 상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거나 다이어트 실패 후 위로를 받기 위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한 이용자는 포옹 후 상대에게 커피와 책을 선물하고 시험과 취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포옹보다 낯선 사람에게서 느낀 따뜻함이 더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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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을 제공하는 남성들도 심리적 만족감을 언급했다. 한 남성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남성은 4월까지 총 34회의 포옹으로 1758위안(약 24만 원)을 벌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향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까지 신경을 써서 ‘감성 케어’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용자와 제공자 모두, 돈을 받는 것이 ‘감정적 거리 유지’의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성은 금전 거래가 오히려 경계선을 명확히 해 불편한 상황을 줄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반 남성보다 부드럽고 위로가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치유라는 명목으로 신체 접촉을 정당화한다”거나 “가족이나 친구와의 포옹이 더 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변호사는 “일부 남성이 이를 성적 접근의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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