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관세전쟁이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는 공급망 통제로 옮겨가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 4월 희토류 수출 시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관련 허가 신청에 최대 수백 쪽에 달하는 서류가 필요한데다 허가 여부도 불투명해 희토류 수출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산 희토류. 뉴스1이에 따라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군수 산업의 글로벌 제조사들이 심각한 공급망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희토류 자석’. 차량의 와이퍼 모터부터 제동장치인 ABS 센서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대부분의 주요 부품에 희토류 자석이 사용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로이터는 “해당 광물 부족으로 인해 몇 주 안에 자동차 공장이 폐쇄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긴급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에 비공개 서한을 보내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혁신 연합도 성명을 통해 “희토류 광물은 자동변속기, 발전기, 각종 모터와 센서, 안전벨트, 스피커, 조명 등 핵심 자동차 부품과 직결된다”며 “필수 부품이 없다면 미국 자동차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가 핵심 광물산업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중국은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전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것”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 각국 정부가 중국과 긴급 회동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에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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