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논평 받아친 中 “중한관계 이간질 중단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4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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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李대통령 축하 메시지에 ‘中 간섭 우려’ 포함되자
中외교부 “우리는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견지해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뉴시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뉴시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면서 중국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간질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중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개입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을 두고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 왔으며, 과거에도 앞으로도 어떤 국가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충고하건대, 자신들의 행동을 근거로 중국을 추측하는 오래된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중·한 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국 측이 어떤 외교 정책을 취하길 기대하는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으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중·한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동력은 양측의 공동 이익이다. 제3국을 겨냥한 것도 아니고 제3국의 영향으로 인해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줄곧 진영 편 가르기나 대립에 반대해 왔으며, 한국 측과 함께 중·한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동아일보 서면 질의에 “한미 동맹은 여전히 철통(ironclad)같다”면서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미국은 중국의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여기에 반대한다”고 했다.

미국이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개입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외교부#미국#간섭#이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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