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회견을 열고 황금 열쇠를 선물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했던 데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올린 (SNS) 글 가운데 일부를 후회한다”며 “너무 과했다”고 적었다.
지난달 말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다. 그는 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역겨운 흉물”이라고 표현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글에 “예스”라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수감됐다가 감옥에서 숨진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관됐다는 주장을 펼쳤다가 뒤늦게 해당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머스크)는 미쳐 버렸다”고 응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과의 전화 통화에서 머스크를 “마약 중독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 소유 기업’과 맺은 각종 정부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파국으로 치달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최근 조금이나마 개선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머스크는 9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대응 방침에 동의하는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일 백악관에서 머스크에 대해 “그가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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