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영변 새 핵시설 위성사진 분석…“생산성 향상”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12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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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주시한 핵시설…“연간 HEU 최대 98㎏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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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영변에 새 핵시설이 들어서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의 핵 전문가가 해당 시설로 추정되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핵·미사일 전문 웹사이트 ‘암스컨트롤웡크’를 보면, 미들베리 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10일 ‘영변에 새로운 농축공장이 들어선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시했다.

루이스 교수는 보고서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설명은 우리가 영변 인근에서 모니터링해온 건설 현장의 특징과 일치한다”며 “이 시설은 농축시설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IAEA가 주목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강선 농축시설과 유사한 규모와 특징을 지닌 건물이 영변에 건설 중인 것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보고서는 해당 시설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약간 떨어진 지점(위도 39.786° N, 경도 125.759° E)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영변 핵시설에서 약 2km 떨어진 지점이다.

중심부에는 길이 약 95m, 너비 24m의 대형 중앙홀이 자리 잡고 있다. 루이스 교수는 이 구조가 원심분리기 설치에 적합하며, 주변에 사무실과 지원시설로 보이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교수는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지난 4월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2002년 건설 당시의 강선 농축시설 위성사진과 건물의 배치와 외형이 유사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농축시설을 설계함에 있어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원심분리기를 배치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강선 시설에는 G2형 원심분리기 약 3900기가 24개의 직렬(캐스케이드)로 구성돼 연간 70㎏ 수준의 HEU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신축 시설 역시 같은 방식으로 구성될 경우, 최대 32개 캐스케이드를 수용해 연간 98㎏의 HEU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루이스 교수의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 및 핵무기 연구소를 시찰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이번 신축 시설이 그 대상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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