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살인 폭염’…워싱턴 체감 43도, 뉴욕 센트럴파크 137년만에 최악

  • 뉴스1
  • 입력 2025년 6월 24일 10시 52분


뉴욕시, 벌써 40도 육박…24일까지 절정
뜨거운 공기 가두는 ‘히트돔’ 현상이 원인

미국 동부에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올해 첫 폭염이 닥쳤다고 AF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 기온은 40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워싱턴D.C.,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뉴욕시 등 미국 동부 지역에는 지난 주말부터 폭염이 시작돼 23일과 24일 기온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이날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를 비롯해 미 동부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온이 경신됐다. 센트럴 파크의 경우 이날 35.6도를 기록해 1888년부터 140년 가까이 유지되어온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워싱턴D.C.도 이날 체감온도가 43.3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돼 당국이 쿨링 센터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 폭염은 단지 불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자비하고 위험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점들을 알고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담스 시장은 매년 뉴욕에서 폭염으로 500명이 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상청(NWS)은 “미국 동부 29개 주에 걸쳐 약 1억 6000만 명이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 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이처럼 장기적이고 야간에도 식지 않는 고위험 폭염은 매우 드물며, 냉방시설이나 수분 보충이 부족할 경우 누구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염은 고기압이 머물며 공기를 가두는 ‘히트돔’ 현상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기온은 날마다 점차 상승하고, 한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기가 축적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날 노약자와 냉방 접근권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필요시 지정된 쉼터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미 동부 지역에서는 안전을 위한 조치로 일부 열차가 운행 도중 멈춰 섰으며, 국영 여객 철도 회사인 암트랙은 열차가 고온 제한 조치에 따라 저속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야외 노동자들을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정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시간을 보장할 것을 고용주들에게 요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와 수도 워싱턴 D.C. 경찰 당국은 야외에 배치된 경찰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알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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