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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졸업하고 대기업을 다니던 중국의 20대 남성이 해외여행을 위해 상습적으로 소매치기를 하다가 붙잡혀 구속됐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의 일류 대학을 졸업한 안모 씨(남·25) 상하이 굴지 기업 인사 부서에서 근무했다. 그는 평소 소셜미디어에 여행사진을 올리는 것을 즐겼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120회 이상 국내외 여행을 했는데, 주로 소매치기로 여행 자금을 마련했다.
심지어 회사에 면접 보러 오는 사람들의 지갑까지 훔쳤다. 결국 면접자에 의해 꼬리가 밟혔다.
안 씨 회사에 면접보러 간 리모 씨가 지갑을 분실했다고 신고하며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리 씨는 면접을 본 후 “누군가 내 신용카드로 외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구매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안 씨가 의심스럽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안 씨의 월급이 1만위안(약 190만 원)임에도 해외여행을 수시로 다닌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사 결과 안 씨는 훔친 돈으로 중국 전역의 도시와 이탈리아, 레바논, 이집트, 네덜란드 등 7개국을 여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에도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경찰은 안 씨의 자택 수색을 벌여 직장 동료 지갑을 비롯해 여러 개의 다른 사람 지갑을 찾아냈다.
직장 동료 저우 씨는 “지갑 분실 당시 1000위안(약 19만 원)과 신분증이 들어있었는데,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두바이 공항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지만 비행기 시간이 너무 촉박해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씨는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안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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