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계가 때아닌 ‘공산주의자’ 논쟁에 휩싸였다. 최근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의 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조란 맘다니 후보 때문이다.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부르며 각종 복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하자 맘다니 후보가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치면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시장이 되면 뉴욕시에 연방정부 자금을 끊겠다고 말했다.
29일(현지 시간) 맘다니 후보는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공산주의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맘다니 후보는 “나는 대통령이 나의 외모, 말투, 출신, 정체성에 대해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그는 내가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가리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3세의 맘다니 후보는 인도계 이민자로 무슬림이며, 억만장자 증세 및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한 것 등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억만장자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단속에 대해서도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맘다니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영된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그가 뉴욕 시장이 되는 것은 상상이 안 가는 일”이라며 “그는 완전히 공산당원”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가 (뉴욕시장이) 되더라도 내가 대통령일 것이고, 그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 그들(뉴욕시)은 돈을 한 푼도 못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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