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2명 숨져…용의자도 숨진 채 발견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산불을 진화하러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이 소방대원을 유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불을 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아이다호주 코들레인의 캔필드산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무차별 총격을 당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다친 소방대원은 응급 수술을 받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화재 신고는 이날 오후 1시 21분경 관할인 쿠테나이 카운티 보안관실에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은 즉시 산불 진압을 위해 출동했고, 오후 2시경 “대원들이 총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용의자가 바위가 많은 지형에 매복한 채 자동소총으로 대원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범인은 산불을 낸 뒤 대원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 산불 여전히 진행 중…“진입조차 못 해”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소방대원 다수가 공격당했다”며 “우리의 용감한 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극악무도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소방관들이 숨지면서 산불은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태다. 보안관실은 “현재는 어떠한 인력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노했다.
캔필드산 등산로는 하이킹 코스로 인기있는 지역이다. 쿠테나이 카운티 비상 관리청은 등산객들에게 빨리 사건 지역을 벗어날 것을 요청했다.
용의자는 이날 늦은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로버트 노리스 보안관은 “캔필드 산에서 남성 시신 1구와 총기를 발견했다”며 “예비 조사 결과 이 남성이 유일한 총격범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