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1년만에 시리아 제재 해제…시리아 “재건 위한 발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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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흐마드 알 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왼쪽부터)이 14일(현지 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회동했다. 하루 전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샤라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출처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X’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흐마드 알 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왼쪽부터)이 14일(현지 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회동했다. 하루 전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샤라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출처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21년 만에 공식 해제했다. 시리아는 미국의 제재 해제 결정을 즉각 환영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2004년 5월 11일 발효된 시리아 특정 개인의 재산 동결 및 특정 물품 수출 금지에서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를 종료하며 해당 명령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현지시간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시리아는 1979년부터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 2004년과 2011년에는 추가 제재가 부과됐다. 시리아는 2011년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당시 아사드 정권이 강경 진압하면서 국제사회 제재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등을 사용해 반정부 세력을 진압했고, ‘아랍판 유엔’으로 불리는 아랍연맹(Arab League·AL)에서는 시리아를 퇴출시켰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내전으로 인한 인권 탄압이 이어지자 단교하고 대대적 제재를 단행했다. 현 시리아 정부는 독재 정권 붕괴를 이유로 제재 해제를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해제 배경에 대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정부의 긍정적 조치를 포함해 시리아가 6개월간 발전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시리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길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이끌었던 반군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외국테러조직(FTO) 지정을 재검토하고, 시리아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다만 이날 행정명령에서는 축출된 알아사드 전 대통령 등 시리아 전임 정권 관련자에 대한 제재는 유지됐다.

아사드 알시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30일(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행정명령에 따른 제재 해제를 환영한다”며 “이번 조처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재건과 발전의 문을 연 것“이라고 밝혔다.

알시바니 장관은 ”제재 해제는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시리아가 국제사회에 문호를 개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동 순방 도중 시리아 재건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제재 해제#트럼프#공식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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