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측 “우크라 동부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완전 해방” 주장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1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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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일 경우 러 완전 점령한 최초州
푸틴 “돈바스·노보로시야 경제 발전”
러군, 중부 공격도 지속…“마을 점령”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역 전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니드 파세치니크 LPR 수반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 ‘채널1’ 인터뷰에서 “이틀 전 공화국 영토가 100% 해방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월 “루간스크(루한스크)는 99%, 도네츠크·헤르손·자포리자는 70% 이상 해방됐다”고 밝힌 뒤 ‘루한스크 99% 점령’ 입장을 유지해왔는데, 이날 ‘완전 점령’을 발표한 것이다.

다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루한스크 영토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측 주장이 사실일 경우 루한스크는 러시아가 최초로 완전히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주(州)단위 지역이 된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후 동부 4개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을 헌법상 러시아 영토로 편입한다고 발표했으나, 4개 지역 중 완전히 장악한 곳은 없었다.

LPR은 2014년 루한스크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미승인국으로, 2022년 러시아 편입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파세치니크 수반과 LPR을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 측 괴뢰집단으로 본다.

러시아 국영 RT는 이날 “독립을 선언한 지 11년, 러시아연방에 가입한 지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LPR은 이제 완전히 러시아 통제 하에 있다”며 “2014년 대규모 시위로 시작된 사태는 힘겨운 귀환으로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며 사실상 영토 관리에 나섰다.

그는 “‘돈바스’와 ‘노보로시야’가 2030년까지 삶의 질을 포함한 모든 지표에서 전(全) 러시아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돈바스는 LPR과 도네츠크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노보로시야는 과거 러시아제국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가리키는 러시아 용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돈바스·노보로시야 경제, 사회, 교통 및 기타 인프라 복구, 개발을 감독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현지 지방정부의 협력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나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 침투에도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러시아 육군이 자포리자 너머의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인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에서 거점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리아통신은 30일 러시아 측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의 다흐노예 마을에서 적을 몰아냈다”며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에서 적이 추방된 최초 사례”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8일에도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진출을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이 즉각 반박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바 있는데, 이날은 특정 위치를 점령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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