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패트리엇 등 방공무기 우크라 지원 중단”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2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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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비 차관, 미국내 무기 비축량 부족 우려’
젤렌스키, 트럼프에 패트리엇 구매 호소중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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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군 무기 비축량 부족 문제를 이유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결정된 우크라이나 방공무기 지원을 멈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간) 폴리티코는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는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너무 부족하다는 우려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일부 방공 미사일 및 정밀무기 운송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엘브리지 콜비 정책차관 주도 하에 포탄, 방공미사일, 정밀무기 재고 총량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중단 대상에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과 정밀 포탄, 헬파이어 미사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보도 이후 “국방부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을 검토한 뒤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러시아가 최근 미사일·드론 공격을 크게 늘리면서 우크라이나는 방공무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AFP가 1일 우크라이나 공군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6월 한 달 동안 5438대의 장거리 드론을 동원하고 239기의 미사일을 심야에 발사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6월 기준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요격률은 86%로 아직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지만, 서방의 지원 없이는 지속이 어려운만큼 안정적 무기 조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미국산 패트리엇 구매 허가를 호소해왔다. 패트리엇은 서방 주요국도 가지고 있지만, 수출 통제권이 미국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 허가가 있어야 구매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 방공 시스템 구매’를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이 장비를 구매하고 미국 무기 제조업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이) 매우 좋았다. 그들은 패트리엇이라고 부르는 요격용 미사일을 원한다”면서도 “우리가 일부 제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도 그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확답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보다는 미국 본토나 이스라엘에 미국 무기를 우선 배치해온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피트 헤그세스 장관 취임 전 군수품 재고 중 가장 부족한 무기를 우크라이나 지원용으로 동결하는 내용의 각서를 만들었으나, 헤그세스 장관은 수개월간 결재하지 않았다.

미 하원 우크라이나 지원 그룹 공동의장인 민주당 소속 마시 캡터(오하이오) 하원의원은 “패트리엇 등 미국 방공 시스템은 우크라이나 방위의 핵심이며 매일 생명을 구한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많은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의 죽음을 초래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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