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60일 휴전, 이스라엘은 조건에 동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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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휴전 이룰 것…하마스도 수용하라”
트럼프 공언에도 이스라엘은 공격 계속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2.04.워싱턴=AP/뉴시스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60일 휴전’ 조건에 동의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도 해당 조건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마스에 휴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강도 높은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 대표자들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문제와 관련해 길고도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며 “이스라엘은 60일간의 휴전을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 달성을 돕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 온 카타르와 이집트에 이 최종 제안을 전달할 것”이라며 “중동을 위해, 하마스가 이 제안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가자지구 휴전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음 주 내로 휴전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첫 주를 휴전 시한으로 밝히며 하마스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방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휴전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반응을 지켜본 뒤 네타냐후 총리와 세부 휴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압박에도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마흐무드 바살 가자지구 대변인은 가자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27명이 숨지고 이 중 11명이 중부 및 남부의 구호품 배급소 근처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역 당국과 목격자들은 최근 몇 주간 구호품 배급소 근처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반복적으로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호품은 5월말부터 주로 이스라엘과 미국이 지원하는 가자 인도주의 재단을 통해 배급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전쟁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공격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은 커지고 있다. 구호금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사망자가 늘어나며 배급소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FP에 따르면 비정부기구 200여 곳이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가자지구 구호품 배급소의 운영 중단을 촉구했다.
#이스라엘#하마스#가자공습#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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