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도높은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먼저 추방하라는 온라인 청원이 제기됐다.
2일(현지 시간) 진보 시민단체 무브 온(Move On)의 청원 게시판엔, “멜라니아 여사와 그가 낳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을 이민자 추방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영부인부터 배에 태워 추방해야 한다”라며 “부부의 아들 배런도 외국 출신 외할머니를 둔 만큼 출생시민권 제한 기준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나 1996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이후 2001년 일명 ‘천재 비자’로 불리는 EB-1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받았다. EB-1 프로그램은 매년 100만 명 넘게 발급되는 미국 영주권 중 3000 명 정도에게만 제공되는 비자다. 주로 뛰어난 연구업적이나 실적이 있는 연구자나 기업인, 올림픽 대회 우승자 등에게 발급돼 왔다. 멜라니아는 패션쇼와 카멜 담배 광고 모델 등의 경력을 내세워 해당 비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청원 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귀화 시민권 박탈과 출생 시민권 제한 조치를 비판하려는 의도로 작성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불법 이민자 단속을 포함해 광범위한 반이민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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