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에 한국어로 글을 올려 화제다. 인공지능(AI) 경쟁 구도를 풍자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 사진을 올린 게시글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글을 남기자 한글로 댓글을 단 것이다.
머스크가 3일(현지 시간) 올린 사진은 미국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 속 장면들을 편집한 것이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 커서(Cursor), 머스크가 이끄는 xAI가 차례로 총을 겨누고 있다. 범용 인공지능(AGI)는 이들 모두를 향해 조준하고 있다.
이 사진은 AI 업계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별다는 언급 없이 사진만 게시한 머스크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는 “일론, 일어남”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이에 머스크는 다시 한글로 “나는 깨어있다”고 답했다.
이전에도 머스크는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와 가수 지드래곤의 영상을 공유한 적이 있다. 다만 한글로 직접 글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xAI는 최근 AI 관련 분야에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3억 달러(약 5조9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 1일에는 채권 발행·대출·지분 투자자 모집 등을 통해 총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를 추가로 조달했다.
외신들은 xAI가 고사양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서버 구축과 고성능 칩 구입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마련한만큼, 챗GPT 개발사 오픈AI나 앤스로픽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채비를 마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