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이 든 음식을 이용해 별거 중인 남편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호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여성이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법원은 배심원단의 결정을 토대로 추후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이 여성은 최대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와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에린 패터슨(50)에게 배심원단은 이날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에린은 2023년 7월 29일 별거 중인 남편 사이먼 패터슨의 부모 돈 패터슨과 게일 패터슨, 게일의 자매인 헤더 월킨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헤더의 남편인 이안 월킨슨을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에린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속여 시댁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린은 이들에게 다진 버섯으로 소고기를 감싸는 음식인 ‘비프 웰링턴’을 대접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음식에는 ‘데스캡’이라고 불리는 독버섯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를 마친 4명은 복통을 일으켜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고 1명은 회복했다. 에린은 별거 중인 남편도 식사 자리에 초대했지만 남편은 초대를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에린은 수사 단계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호주 언론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버섯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병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에린은 재판 과정에선 데스캡 버섯을 대접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이른바 ‘버섯 살인 사건’으로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이 열리는 날이면 방청을 위해 사람들이 법원 앞에 줄을 서 기다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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